한라봉 "잘 나갈때 지켜야"

간담회 자리에서 유통혁신위한 농가지도ㆍ제도개선방안 제시

2005-04-30     고창일 기자

'한라봉 잘 나갈 때 지켜야 한다'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에 의해 유통되는 저급품 한라봉이 관광제주와 제주산 명품의 이미지를 먹칠하는 가운데 '한라봉 유통혁신을 위한 농가지도 및 제도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29일 오후 4시 도, 농업기술원. 난지농업연구소. 농산품 품질관리원. 시. 군 등 행정기관 관계자 및 농협. 한라봉연구회 등 생산자단체 45명은 제주도청에서 '한라봉 유통혁신 간담회'를 개최하고 법적근거를 비롯해 한라봉 등급화 기준 설정 현황, 감귤조례에 의한 한라봉 품질기준 설정문제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한라봉 생산량이 매년 증가하면서 일부 농원 및 노점상에서 저급 한라봉을 판매,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잦은 민원을 발생시키는 데다 일부에서는 비싼 값에 팔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설정한 한라봉 등급화 현황을 보면 무게가 다른 것 5% 이하, 300g 이상, 색택 95% 이상, 당도 13브릭스 이상, 당산비 13이상, 꼭지 연녹색, 가벼운 결점 낱개 비율로 5% 이하 등은 특급품으로 하고 3단계로 나눴다.

이처럼 품질기준은 마련된 반면 위반자에 대한 단속근거 및 처벌규정은 없는 실정으로 '한라봉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각급기관 및 시군은 한라봉 유통혁신을 위해 자체계획 수립 추진 ▲농업기술원은 한라봉 재배농가에 대한 품질고급화와 비상품 유통근절 교육 강화 ▲시군은 관련 부서 및 유관기관 합동 지도단속반을 편성, 비상품 유통 차단 ▲한라봉 연구회는 자체조직을 재정비, 비상품 한라봉 자율출하 규제 방안 마련 ▲농협은 한라봉 명품화를 위해 브랜드 개발 및 특허등록 방안 강구 등 업무분담을 통해 '한라봉의 인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명품 한라봉은 품질 고급화만이 고소득 작물로 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최근 일부 저급품 유통을 막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내 한라봉 재배규모는 1995년 22농가 7ha 102t 생산에서 10년이 지난 2004년말 현재 2409농가 1101ha 생산량 1만3363t으로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