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첫 인사가 남긴 교훈

2014-08-17     제주매일
민선6기를 맞아 단행된 첫 인사는 기대치 이하도, 이상도 아닌 평범한 성적표를 안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본다.
그 사유로는 아무리 元 도정이라 할지라도 연초 대규모적으로 단행된 무리한 승진인사와 한정된 인재풀 앞에 소위 ‘협치 인사’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도정이 바뀔 때마다 한직으로 밀려나는 보복성 인사가 사라졌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난 인사의 난맥상에 대해서는 아니 지적할 수가 없다.
첫째, 행정시에서 도청으로 40명이 전출(6급 이하 기준, 제주시 30명, 서귀포시 10명)된 반면, 도청에서의 전입은 22명(6급 이하 기준, 제주시 14명, 서귀포시 8명)에 불과하여 무려 18명의 인력을 빼앗긴 행정시의 위상강화는 뒷걸음뿐임을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둘째, 사상 최악으로 시기를 오래 끌다보니 업무공백은 물론, 인사발표 시간 역시 도와 행정시간 손발이 맞지 않은 이다.
셋째,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 자리가 공직내부가 아닌, 외부 카더라통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철통보안이 입방아에 오른 점.
넷째, 육아휴직, 명퇴 등에 따른 상위직 결원은 연쇄적 승진을 단행했으나 결국 최하위 자리는 행정시에만 114명(제주시 62여명, 서귀포시 52명)의 무더기 결원이 발생, 대민서비스에 적신호를 보인 점을 들 수 있겠다.
서귀포시 역시 전보 불만자를 원점으로 돌려주는가 하면, 일부 소수직렬의 매끄럽지 못한 측면도 없잖아 있었으나 몇 가지 희망도 보였다.
첫째, 국장(4급) 자리를 자체승진으로 이어갔다는 점. 둘째 상대적으로 승진기회가 적은 소수직렬(6급 10명)을 배려했다는 점. 셋째, 일선(읍면동) 근무자를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안배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늘 강조해 왔던 말이지만, 국민위한 봉사는 고위직만 하는 것도 아니며, 승진코스로 각인되는 특정 부서만 하는 것도 아니다.
남들이 꺼려하는 기피부서에서, 최일선에서, 소외된 부서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 하고 있는 공직자가 대우 받는 공직사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