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인데요...”
경찰 사칭 보이스피싱에 80대 할머니 1400만원 피해
2014-08-13 한경훈 기자
80대 할머니가 경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전화사기)’에 속아 1000여만 원의 피해를 입은 사건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서귀포시 주민 진모(82·여) 씨는 지난 11일 낮 12시께 자신을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이라는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할머니 통장이 유출돼 납치사건의 계좌로 사용되고 있다. 계좌에 있는 돈이 모두 인출될 수 있으니 다른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며 “불러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면 피해를 막아주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믿은 진씨는 이날 오후 2시 56분께 인근 새마을금고에서 남성이 알려준 계좌로 통장에 있던 1400만원을 모두 송금했다.
진씨는 뒤늦게 속은 걸 알아채고 다음 날 딸과 함께 경찰에 찾아가 신고했지만 돈은 인출된 상태였다. 경찰은 전화 발신지 서울에 수사관을 보내는 한편 진씨가 알려준 계좌 추적을 통해 범인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