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로터리 불법회전 빈발…위험천만

일부 차량들 '회전 금지'표지판 무시…행정당국 '수수방관'

2014-08-12     윤승빈 기자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회전이 금지돼 있는 제주시 동문로터리 회전교차로에서 회전하는 차량이 빈번히 발생, 교통 흐름 방해는 물론 사고 위험도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과 교통당국은 실태 파악 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제주시 동문로터리에 위치한 회전교차로. 이곳은 회전교차로의 중심지부가 되는 ‘교통 섬’이 불완전하게 설치돼 있어, 과거 국가경찰이 도로를 관리하던 당시 동쪽~서쪽 구간의 회전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이날 확인 결과 회전교차로에서 경유해 직진하는 차량이 수십 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할 경우, 초록불일 때만 직진이 가능하지만, 빨간불일 때도 회전교차로에서 회전한 후 경유해 직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통은 혼잡과 함께, 일반 횡단보도까지 침범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사고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심지어 인근에 부착된 ‘회전 금지(노선버스 제외)’라는 표지판 역시 작고 오래된 탓에 가시성이 현저히 떨어져 일반 시민들은 놓치기 십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도자치경찰단과 제주시는 소극적인 대처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회전 금지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반 시민들도 놓치기 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순찰을 나갔을 때 발견하거나 블랙박스를 통한 제보가 들어오는 경우에만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표지판의 관리를 담당하는 제주시 관계자는 “동문로터리 회전교차로에 ‘회전 금지’라는 표지판이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 구간에는 현재 탐라문화광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표지판을 교체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