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의 필요성
2014-08-11 제주매일
제주형 자율학교가 추진되었지만 소규모 학교활성화라는 목적 달성에 한계가 있었다. 제주형 자율학교가 ‘특색’있는 학교로 보기가 어려웠다. 제주형 자율학교를 혁신학교로 전환시키면 동시에 작은학교 살리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규모학교를 중심으로 혁신학교를 공모하고, 2015학년도에 초등 2개교, 중학교 1개교를 지정운영한 뒤 2016학년도부터 점차 확대해 2018학년도에 10개교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혁신학교 도입 혹은 확대는 전국 13인 진보교육감의 공통공약이다.
“20세기 교실에서 19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학원뺑뺑이’를 시키고 있다. 학교는 아이들의 인성을 키워주는 전인교육의 장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하고, 입시만을 생각하는 곳으로 전락했다.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혁신학교가 방법으로 다가섰다.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교육감이 당선됐다. 진보교육감의 승리가 무얼 의미할까. 더 이상 무한경쟁, 미친 경쟁으로 학습만 강조하는 교육은 안 된다는 학부모들의 뜻이 표출되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보수언론에서 ‘악마화’하는 전략을 써서 왜곡된 편견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전교조가 없어져야 참교육이 이뤄지는가? 우리 교육이 그래도 이만큼 성장한 것은 전교조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 아닌가? 공문 작성에 시달리고 교재대로만 수업하던 수동적 교사들이 능동적 교육자의 역할을 하게 된 것도, 전교조 영향이 크다. 그래서 학교혁신이 필요하다. 교무행정사를 도입해 담임교사들이 아이들에게만 전념 할 수 있게 하고, 교장공모제를 확대해 학교비리를 사전에 막고, 공정하고 투명한 학교운영이 되도록 하고, 행정혁신으로 새학년 담임교사를 조기 발령해 새로운 학년담임으로써 아이들을 맞이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지게 하면 된다.
학생은 좋은 교육을 받고, 교사는 참교육을 하는 학교가 바로 혁신학교이다. 아이들의 자기주도권 학습능력을 개발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학교. 초등학교의 경우 반장도 안 뽑고, 일제고사·기말고사 등 모든 시험이 없는 학교. 경쟁시스템이 없으니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즐겁게 공부하고 학교. 교사에게 상당한 자율권을 줘서 실험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그래서 혁신학교는 민주적 자치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의해 창의지성 교육을 실현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로 정의된다.
우선 학교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고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 실현 가능한 공교육의 모델을 만드는 것, 그리고 학력과 인성이 조화롭게 발달하는 전인적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것, 마지막으로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길러서 만족도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목적이 있다.
혁신학교에서의 교장과 교사들은 자율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의 흥미에 따라 교육을 진행하고, 학생은 자신의 흥미에 맞는 교육을 받는다. 문제를 풀고 암기를 하는 기존의 일차원적이고 획일적인 공간이기보다는 사회적 소통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쟈, 우리 제주에서도 새로운 교육 혁신의 바람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