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도정 ‘인사 잔치’, 元 도정 ‘인사 발목’
올 12월 요인까지 앞당기는 바람에 5급 승진자 ‘0명’
제주도 ‘2014년 하반기 승진심사 대상자’ 명단 공개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이 임기 마지막으로 치른 ‘인사잔치’ 여파가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2014년 하반기 승진심사 대상자’ 명단을 지난 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13~14일쯤 단행될 제주도 인사에서 4급(서기관급)이하 승진 규모는 78명이다. 직급별로는 소수직렬 통합을 포함해 5급(사무관)에서 4급 승진이 8명이고 6급 승진 33명, 7급 29명, 8급 8명이다.
2014 상반기 인사(1월)를 위해 지난해 12월 23일 발표한 승진규모 156명과 비교할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4급 승진의 경우 지난 상반기 16명이었지만 이번에는 절반인 8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현재 (과장)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이들이 ‘꼬리표’를 떼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또 지난 상반기의 경우 5급 승진 의결이 45명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현재 5급 직무대리 30명 중 상반기에 의결된 23명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의결’된 7명의 직급 승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이 올해 상반기 인사를 임기 내인 6월말까지 예상되는 인사요인(공로연수·정년퇴직)만을 가지고 시행했어야 하지만 민선 6기 임기인 12월 말까지의 인사요인을 앞당겨 적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방선거를 6개월가량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인사여서 민선 5기 도정은 ‘마지막 인사잔치’를 벌였고 그 영향이 민선 6기 도정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와 함께 1955년생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의 거취도 이번 인사에서 제약이 되고 있다.
이들 중 명예퇴직을 신청한 사람이 양병식 전 서귀포시장 뿐이어서 이 상태로 가면 3급 승진자는 단 한명도 나오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현재 3급(부이사관) 직무대리를 하고 있는 몇몇 ‘4급 국장’의 경우 부이사관 승진을 못한 채 서기관으로 퇴직해야하는 상황마저 벌어질 공산이 큰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초(상반기 인사)에 하반기 요인까지 앞당겨서 45명을 사무관 승진 의결하는 바람에 하반기 승진 인사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 5기 동안 한시적인 TF팀을 만들어 나간 사람(3급)이 있고, 대신에 본청 국장급(3급)으로 직무대리를 앉혔기 때문에 지금 상황으로는 3급 승진자도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