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대학 수시 전략 이렇게

9·10일 2015 수시대학진학 박람회 및 특강
올해 수시 접수기간, 수능 전 1회로 통합
9월 모의고사 토대로 수시전략 짜야

2014-08-10     문정임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발표된 요강 뒤에 숨겨진 정보가 궁금해서 왔어요. 어느 대학이 많이 뽑으면 어느 대학의 경쟁률이 떨어진다는 등의 해설이 진짜 정보잖아요"

'2015 수시 대학진학상담 박람회'가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지난 9·10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렸다.

당장 한달 뒤 수시 원서접수를 앞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은 부스별로 진행된 1:1 상담에서 대학별 기본 전형을 확인한 뒤, 9일 서울시교육청 소속 손태진 강사가 진행한 '수시전형 지원전략' 특강을 찾아 사설학원에서 들음직한 전형 속 알짜배기 정보를 얻는데 귀를 바짝 기울였다.

올해 수시의 가장 큰 변화는 접수 기간이 종전 수능 전후 두 차례에서 수능 전 한 차례로 통합됐다(9월 6~18일)는 점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수능을 치르기 전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때문에 오는 9월 모의고사가 수시 전략의 바로미터가 됐다"며 "모의고사 준비와 자기소개서 작성, 수시 지원 대학 확정 등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 비율은 소폭 늘었지만 수도권 주요대학에서는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 때문에 서울 주요 대학은 내신과 비교과 점수가 모두 우수해야 합격 가능성이 있다.

학생들은 비교과 점수에 대해 질문이 많았다. 내신과 모의고사 점수가 좋아 주요 대학 수시를 바라보고 있지만 봉사와 수상성적외에 '남다른' 비교과 기술사항이 없다는 것.

이에대해 손태진 강사는 "자신의 전공과 경력·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을 잘 결부시켜 자기소개서에 공을 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은 학교별 올해 수시전형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손 강사에 따르면 올해 대입에서는 그간 학부 신입생을 받지 않았던 가톨릭대 의대가 새로 학생을 선발하기로 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인 서울대 공대의 점수 하락이 예상된다. 한양대(서울)는 올해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해 그만큼 경쟁율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세대는 학생부 교과성적을 중요하게 반영하므로 수시 지원자는 표준점수를 산출해 1.8이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반면 고려대는 학생부 비교과 요소를 중시하므로 '성실' '리더십' '공선사후' 창의성' '전공적합성' 등의 인재상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낼 필요가 있다.

이날 특강에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대입 수시전형에 대한 뜨거운 관심도를 반영했다.

한 학부모는 "세세한 정보를 알지 못해 부모로서 늘 미안했는데 오늘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가게 돼 마음이 든든하다"며 "사설 컨설팅 기관이 적은 제주의 한계를 감안해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태진 강사가 전하는 팁(tip)!

=> 수시지원은 한 학생당 6회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이 횟수 안에 카이스트·경찰대·한국예술종합학교 등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대학은 포함되지 않는다.

=> 여러 군데 지원이 가능하다보면 면접일이 겹치는 등 전형일자에서 혼선이 있을 수 있다. 지원 대학간 논술일정과 학교간 이동거리를 살펴 모두 응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 올해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은 전체적으로 작은 비율로 늘어났지만 수도권 주요대학에서는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서울 주요대학 수시에서는 내신과 비교과 모두 우수해야 합격 가능성이 있다.

=> 논술 실시 시기도 중요하다. 수능 전 논술이 있는 경우 수험생들이 수능과 논술을 함께 준비해야 해 부담이 있는 반면 수능 후 논술 대학의 경우보다 경쟁률은 낮을 수 있다. 따라서 논술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수능 전 지원이 유리할 수 있다.

=> 수시전형 중 적성전형의 합격의 관건은 정해진 시간내 문제풀이 능력이다. 특히 수학을 잘 하는 학생들이 유리하다.

=> 학생부 점수가 낮아 서울 주요 대학 진학은 어렵지만 반드시 육지부 대학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충남대, 대전대, 목원대, 배제대 등 충청권 대학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충청권은 전국에서 지역내 4년제 대학이 가장 많은 곳이라 빈틈공략이 가능하다.

=> 학교별 상황을 보면 올해 대입에서는 그간 학부 신입생을 받지 않았던 가톨릭대 의대가 새로 학생을 선발하기로 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인 서울대 공대의 점수 하락이 예상된다.

=> 한양대(서울)는 올해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경쟁율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서울대의 지역균형 선발 대상자는 사탐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사는 서울대를 노리는 학생들이 모두 응시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등급 따기가 어려워 자칫 정시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 연세대는 학생부 교과성적을 중요하게 반영한다. 수시 지원자는 반드시 고등학교에 가서 Z점수라고 불리는 표준점수를 산출, 1.8이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 고려대는 학생부 비교과 요소를 중시한다. 고대는 항상 '성실' '리더십' '공선사후' 창의성' '전공적합성' 이 5가지 인재상을 중시하므로, 자기소개서에 이 항목들을 잘 녹여낼 필요가 있다. 특히 고대는 수시 미등록 충원을 지난해 3회에서 올해 4회로 늘렸다. 정시 이월자를 줄이고 되도록 수시에서 많이 충원하겠다는 의미다.

=> 서강대는 최상위권 대학중 거의 유일하게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최저학력 기준을 미적용하는 대학이다. 서강대는 논술이 어렵기로 유명한데 올해는 난이도를 대폭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 학생부 위주 전형의 자기소개서는 공교육 내에서 이뤄진 활동을 작성하는 취지이기 때문에 토익 등 공익어학점수와 교외 수상실적을 기재하면 '0점' 처리된다.

=> 문과는 전공과 직업이 큰 상관관계가 없으므로 학과보다는 대학을 보고 입학한 뒤 복수전공 등을 통해 원하는 학문을 배우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