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혈기 '후끈'…신설법인 증가율 '최고'

올 상반기 도내 500개 생겨…작년 동기보다 21% 늘어
5곳 중 1곳은 건설업…과당경쟁 등 부작용 우려 높아

2014-08-07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제주지역의 창업 열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에 신설된 법인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소기업청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도내에서 새로 만들어진 법인은 560개로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20.4%(95개)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신설법인이 상반기에만 500개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전국평균 신설법인 증가율이 9.4%여서 도내 증가율이 갑절 이상 높았다. 제주에 이어 전남(19.4%), 세종(13.1%), 대전(12.7%), 전북(12.4%), 경북(12.1%) 등의 순이다.

도내 신설법인은 2007년 383개에서 2008년 388개, 2009년 449개 등으로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후 2010년 547개를 시작으로 증가세에 탄력이 붙어 2011년 723개, 2012년 86개, 작년 895개 등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신설법인수도 이미 작년 연간 신벌법인수의 66%에 이르고 있어 올해도 작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지난 2월 사상 처음으로 한 달 신설법인수가 100개를 넘어 104개를 기록한 후 3월에는 113개로 최고 수준을 보였다.

올 상반기 도내 신설법인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24.6%(138개)로 가장 많았다. 신설법인 4곳 중 1곳은 건설업체인 셈이다.

이어 농림어업 15.0%(84개), 부동산 및 임대업 10.7%(60개), 제조업 7.9%(44개), 도?소매업 6.8%(38개), 음식?숙박업 6.1%(34개) 등의 순이다.  통신업 및 금융?보험업, 오락?문화?기타서비스업 등 기타는 27.1%(152개)를 차지했다.

대규모 외국자본 투자와 관광개발, 전입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임대업이 2012년과 작년 상반기에 비해 각각 76.5%, 114.3%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농림어업(25.4%), 건설업(26.6%), 음식?숙박업(30.8%) 등도 작년 동기보다 늘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창업열기가 신설법인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지역경제 활력 회복 차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전제, “그러나 무분별한 창업이 과당경쟁으로 연결돼 폐업과 창업이 반복되는 악순환 구조가 역으로 지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비창업자들의 신중한 업종 선택과 함께 창업 지원 유관기관들의 다양한 정보 제공 등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