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 강타···제주 곳곳 ‘생채기’
하늘·바닷길 막혀···한라산·해수욕장 통제
간판·창문·지붕 등 시설물 파손도 잇따라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정전 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혔고, 한라산국립공원과 도내 해수욕장은 입장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31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한 펜션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투숙객 40명이 대피했다.
오전 8시52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에서는 한 컨테이너 유리창이 강풍에 의해 파손되면서 유모(55)씨가 팔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9시32분께에는 제주시 오라2동의 한 캠핑장에서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김모(33)씨가 고립됐다가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또 서귀포시 호근동의 한 가정집 앞 도로가 침수됐고, 높은 파도로 인해 서귀포시 하효동 하효항과 법환동 법환포구에는 각각 5t, 30t의 자갈이 유입됐다.
강풍과 폭우로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35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와 신흥리 일대 127가구가 정전됐다가 1시간 30여 분 만에 복구됐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 제주시 우도 일대 869가구도 정전되는 등 16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번 태풍으로 간판과 창문, 지붕이 파손되는 등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40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접수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결항된 출발·도착 항공편은 국제선 30편, 국내선 381편 등 총 411편으로 93.6%의 결항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과 부속 섬을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한라산과 해수욕장 입장도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