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리' 강풍·폭우 동반 제주 강타

제주 하늘·바닷길 모두 막혀…북상 속도 느려 4일까지 영향

2014-08-02     진기철 기자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가 태풍 '나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20 km 부근 해상에서 15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후 나크리는 북진을 계속하며 이날 오후 6시에는 서귀포시 서쪽 약 160km 부근 해상으로 올라올 전망이다.

'나크리'는 2일 밤에서 3일 새벽사이에 제주도 서쪽해상을 지나 서해상으로 진출하겠고, 북상하면서 세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하지만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려 4일 까지는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크리'의 영향으로 윗세오름에는 순간 최대풍속 33.2m/s를 기록하는 등 제주전역에는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1일 0시부터 2일 오전 4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269mm의 비가 쏟아졌고, 어리목에는 210mm의 비가 내렸다. 특히 4일 자정까지 추가적으로 적게는 100mm에서 많은 곳은 300mm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제주의 하늘과 바닷길은 모두 막혔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고, 바닷길은 지난 1일 오후 5시 제주를 출발한 씨스타크루즈호를 마지막으로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3일 까지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산간을 중심으로 시간당 40mm이상의 강한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강풍이 불고 있는 만큼,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도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