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향'이냐 '오름향'이냐

감귤협ㆍ제주농협 '세토까' 상표명 선정 "고민"

2005-04-28     한경훈 기자

‘‘세토까’ 상표명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고당도 고품질로 재배가 확산되고 있는 ‘세토까’ 감귤품종에 대한 상표명 선정에 고심이 깊다.
제주감귤협의회와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최근 지난 3월 세토까 품종 상표 공모시 제안된 명칭에 대해 호감도를 조사하기 위해 재배농가, 산지유통인, 유관기관 관계자 등 2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한라향’으로 부르자는 의견이 19.5%(101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름향’(15%), ‘탐라봉’(10.6%), ‘고은향’(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라향’과 ‘오름향’을 선택한 사람들은 세토까가 제주오름을 연상케 하는데다 한라봉과 구별되는 향이 있는 감귤로 부각시킬 수 있는 이미지로 적정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상표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어 상표명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세토까 품종의 특성이 가미되고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표명 찾기가 쉽지 않다”며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사항들에 대한 체계적인 협의과정을 거치고 외부 전문가의 자문도 받아 가장 경쟁력 있는 상표명칭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토까는 13브릭스 정도의 고당도로 육질이 부드럽고, 즙이 많으며 신맛도 거의 없는 등 품질이 탁월하다. 도내 재배현황(2004년 기준)을 보면 221농가 71ha에서 123톤 가량 생산하고 있다. 최근 가격은 3kg당 2만8000~3만원선으로 한라봉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