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

2014-07-27     제주매일
세상에 중요한 여러가지 중 최우선은 교육이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을 내다 봐야 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 만큼 교육이 중요하다. 지난 4일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4 교육기부 범국민 실천 워크숍에 다녀왔다. 워크숍에서는 청소년의 창의적인 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교육기부에 대한 사례와 방향의 공유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 관심이 집중된 분야가 ‘자유학기제’였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소년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교육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중학교 자유학기제 추진을 공약하고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올해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가 시작된다. 제주는 도내 44개 중학교 1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 실습 중심의 학생 참여형 수업과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제도이다. 쉽게 말해서 ‘학기’에 ‘자유’의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 한 학기만이라도 시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여 학생 중심의 다양한 체험학습 활동을 실시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학교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워간다. 하지만 현실은 대학진학을 위한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이 가진 다양성과 개성을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 결정은 일생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탐색할 기회와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 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 시행은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 내고, 스스로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에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자유학기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한시적 정책으로 끝나지 않을까. 한 학기 운영만으로 학생들의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학생의 다양한 욕구를 현재의 교육시스템으로 수용 할 수 있을지. 지난해 시범 시행을 한 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학교생활 행복도 변화에서 자유학기제 가 시행 이전보다 높게 나타나 자유학기제가 기존 교육의 틀에 신선한 변화를 주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제주도는 전국 유일의 자유학기제 선도지역으로 오는 2학기부터 제주도내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된다. 교육청은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강의식·암기식 수업은 최소화하고, 스마트교육환경을 활용한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고, 자유학기제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선택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하였다.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정착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학습 동기를 높여 실질적으로 학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자유학기제 시행에 교육계 뿐만아니라 학부모, 기업, 각종 단체 등 사회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생 자신에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 자유학기제 핵심 취지인 만큼 참여·활동 중심의 학습을 위해 기업이 갖고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 지원 등 교육기부에 동참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의 인식변화도 필요하다. 성적에 맞춘 학교와 학과 선택이 아니라 자녀의 소질과 자기실현 가능성에 맞춰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에 동참해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교육이 초점을 성적에서 아이들의 꿈으로 방향을 틀게 할 중요한 교육정책이 될 것이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하듯이 자유학기제의 성공을 위해 지역사회 모두가 교육공동체로서 협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