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 “드림타워 전 고위공무원 퇴직해 조사권한 없어”

道 “이해 돕기 위해 참석...해당 의원 과민반응”

2014-07-22     고재일 기자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속보=제주도 감사위원회(위원장 염차배)가 제주시 노형동 초고층빌딩 ‘드림타워’ 건축심의위원회에 참석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본지 7월 17일자 1면 보도) 전 제주도청 고위공무원에 대한 감사를 벌일 수 없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2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의회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의 경우 본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나, 현재 양희영 전 본부장이 퇴직한 상태”라며 “감사대상 기관의 직원일 경우만 조사가 가능하다는 규정상 민간인 신분인 양 전 본부장을 조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 전 본부장은 지난 2월 27일 통과된 ‘제주도 드림타워 건축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도의 방침을 설명한다”, “참고해달라” 등 압력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6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문제의 발언을 공개한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 노형동 갑)은  “양희영 전 도시디자인본부장이 건축위원회 심의에 들어갈 자격이 없음에도 들어갔다”며 “교통체증 문제로 우회도로 건설비 36억을 받았으니 심의하는데 도움 됐으면 한다고 말한 양 전 본부장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위원회에 참석한 것은 이해를 돕기 위한 차원인데, 해당 의원이 좀 과민반응 한 것 같다”며 “양 전 본부장의 발언은 드림타워 건설에 따른 제주도의 대책을 설명한 것으로 어떤 뉘앙스로 받아들일지 모르겠으나 다른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