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거 정비 보행자 안전 ‘위협’

제주도 수자원본부, 일부 구간 안전 시설물 없이 진행

2014-07-22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도 수자원본부가 하수관거 정비 사업을 실시하면서 보행자 안전을 고려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는 공사로 인해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데도 일부 구간에만 안전 시설물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지난해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일도1동·삼도2동·건입동 등 구도심 지역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하수관거 정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우·오수가 함께 처리되는 합류식 하수관거를 분류식으로 정비하는 사업으로, 대상은 모두 12.7km다.

또 집중 호우 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996곳을 대상으로 생활 하수를 오수관에 연결하는 가정 내 배수설비 정비 사업도 병행되고 있다.

문제는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하수관거 정비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행자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2일 탑동사거리를 확인한 결과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일부 구간에만 안전 시설물이 설치돼 있어 사고 위험이 높아 보였다.

더구나 공사 차량 등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데다 감전 사고도 우려됐지만 주변을 통제하는 안전요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 고모(41·제주시 건입동)씨는 “하수관거 정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좋지만 최소한의 주민 안전은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사가 시작된 이후로 사고가 날까봐 매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다른 구간에서 공사를 시작해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일부 구간에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지 못했다”며 “현장을 확인한 후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