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미술관이 선 보이는 '아름다운 기증문화'

2014-07-21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2002년 11월 서귀포시 서귀동에 이중섭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원화 작품은 단 1점도 없어 관람객들로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개관한 지 6개월이 조금 지났을까. 이 사실을 접한 서울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가 이중섭이 그린 작품 8점을 포함해 그와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 58점 등 모두 66점을 기증했다. 지난해에는 이중섭의 은지화 2점을 추가로 내놓으며 그는 모두 68점을 이중섭미술관에 기증했다.

이중섭미술관이 오는 23일부터 약 두 달간 진행하는 '아름다운 기증문화, 이중섭미술관'은 이호재 대표가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68점 중 일부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는 이중섭의 작품과 그와 함께 활동했던 김병기·김훈·박수근·변시지·백영수·장리석 등의 작품 31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은자 큐레이터는 "이들의 작품 세계는 곧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말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들의 작품을 통해 서구 모더니즘 미술의 한국적인 수용이 어땠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큐레이터는 이어 "귀한 소장품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사회가 문화적으로 건강하다는 뜻"이라며 "기증을 시작한 분들이 있으니, 이 길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9월 28일까지. 문의)064-760-3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