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홍역조심…국내 환자 작년 4배
2014-07-21 진기철 기자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해외에서 홍역에 걸려 귀국한 여행객들을 통해 국내에서도 홍역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모두 410명이 국내에서 홍역 확진을 받았다. 이 같은 환자 규모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107명)의 3.8배에 이른다.
감염 경로를 보면, 14명은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서 확인된 경우였고 352명은 해외 감염 귀국자로부터 시작된 ‘국내 2차 전파’ 과정에서 홍역에 걸렸다. 나머지 44명의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이는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중국 여행 중 홍역에 감염돼 귀국한 여행객에 의해 예방접종력이 없는 소아 또는 집단생활을 하는 대학생 등에 감염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행히 6월 이후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름휴가 이후 해외 감염 및 국내 2차 전파를 통해 환자 발생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먼저 홍역 유행국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홍역 1차 접종시기인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의 경우라도 1회 접종 후 출국이 권고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지만 2회의 MMR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불가피하게 국내에 홍역 환자가 유입된 후에는 신속한 신고가 이뤄져야 추가 환자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