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서 나는 ‘툭’소리, 십자인대파열

2014-07-17     제주매일
조기축구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던 K씨(25)는 순간적으로 패스된 공을 향해 방향을 틀다가 무릎에서 ‘툭’소리가 났고 통증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다급히 병원을 찾은 결과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되었고, 재활치료까지 시행하면서 근 1년 동안 축구를 할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이동국 선수, 콜롬비아의 팔카오…. 이들은 십자인대파열로 인하여 6~8개월의 치료와 재활의 과정을 거치면서 경기를 뛸 수 없는 최악의 시기를 보낸 축구선수들입니다. 축구선수들이 이토록 십자인대파열이 많은 이유는 축구공을 찰 때에나 공을 향해 방향을 틀 때, 발을 땅에 디딘 상태에서 다리가 안쪽으로 회전하게 되면서 인대가 버티지 못할 정도의 힘이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대선수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무릎 뒤쪽에서 밀게 되거나 무릎이 펴진 상태에서 앞쪽으로 몸이 쏠리면 인대가 찢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그리고 축구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점점 십자인대파열로 인하여 치료를 받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축구뿐만 아니라 도약과 멈춤, 발목 뒤틀림이 자주 반복되는 야구나 스윙 시 무릎에 힘이 가해지는 골프, 하산할 때 무릎에 무리가 가는 등산 등도 십자인대파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십자인대는 5~10mm의 굵기의 十자 모양으로 무릎 위·아래의 관절을 이어 무릎 관절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위에 따라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뉘는데, 전방 십자인대는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연결하는 대퇴골에서 종아리를 이루는 경골이 앞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며 경골의 과도한 회전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후방십자인대는 대퇴골에서 경골이 뒤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슬관절의 회전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십자인대는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뒤틀리면 끊어지기 쉬운 부위이기도 하며, 특히 전방십자인대파열이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만약 운동 중에 ‘툭’ 소리가 나거나 무릎 관절이 빠지거나 어긋난 느낌을 받는다면 십자인대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운동 후에 무릎에 붓기와 통증이 지속되고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힘들어지거나 오래 서있거나 걸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십자인대의 치료시기를 놓치면 반월상 연골파열이나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 관절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인대는 파열되면 자연치유가 불가능하므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수술은 십자인대 봉합가능여부에 따라 ‘십자인대파열 봉합술’이나 ‘십자인대파열 재건술’ 중에서 선택하여 실시하게 됩니다. 근래에는 관절내시경을 사용하게 되므로 절개 부위가 적고 회복 또한 빠릅니다. 수술 후에는 6~8개월의 재활기간을 거치면 개인차에 따라 다르지만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서 12개월 후에는 거친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회복하는 동안 원하는 강도의 운동을 거의 할 수 없고 회복 후에 기존의 몸 상태를 정상화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되므로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운동할 때 지나친 과욕은 금물이며 평소에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실시하고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실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