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조언 수위에 동료의원 일침
15일 제주도의회 교육위 업무보고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15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가 제319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교육과학연구원으로 부터 올해 주요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는 일부 교육의원들의 '도를 넘은' 조언 수위가 오히려 동료의원의 빈축을 샀다.
강성균·김광수 의원은 일제고사 형식의 제학력갖추기평가를 내년부터 사실상 폐지하겠다는 이석문 교육감의 정책 방향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강성균 의원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감이 한명한명 아이들의 개별화된 실력을 알 수 있는 제학력 평가를 없애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하고 김정호 제주교육과학연구원장에게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을 수차례 당부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광수 의원은 한층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제학력평가 폐지 논의는 한심스럽다. 이해가 안 간다"며 "사람이 바뀌니 엄청난 혼선이 온다"고 이석문 교육감을 비난했다.
이어 교사업무 경감을 위해 연구학교 지정을 대폭 줄이겠다는 이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서는 "교육감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안인가. 무슨생각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제주교육과학연구원의 연구학교 운영 예산을 교육감이 줄이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두 교육의원의 흥분된 목소리가 계속되자 보다못한 동료 의원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강경식 의원은 "이슈에 대한 찬반은 있을 수 있지만 교육의원들이 갈등을 증폭시켜 나가면 교육현장에서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신중하고 협력하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해나가자"고 에둘러 일침을 놓았다.
강 의원은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새로운 교육적 쟁점을 낳기도 하지만 도민들의 지지를 통해 선출됐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감 역시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설명하는 자리를 자주 갖고 갈등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