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날씨 속 철인 3종 대회 강행

사이클 선수들 빗길에 미끄러지는 등 6명 중·경상

2014-07-14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비 날씨 속에 진행된 ‘2014 제주 국제 철인 3종 경기대회’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는 데도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3분께 서귀포시 수모루사거리에서 사이클을 타고 있던 정모(43·경남 안산시)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중상을 입었다.

5분 뒤인 오전 9시8분께에는 서귀포시 대포동 대포주유소 앞에서 강모(33·경북 포항시)씨가 넘어져 얼굴을 다쳤다.

이어 오전 9시59분께 서귀포시 효돈동 입구 삼거리에서는 유모(45·서울)씨가 길을 걷던 김모(73·여)씨와 충돌해 오른쪽 고관절이 부러졌고, 김씨도 뇌출혈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후 1시38분께 제주시 금악주유소 인근 도로에서 이모(48·경북 구미시)씨가 넘어져 다치는 등 이날 하루 동안 안전사고로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문제는 날씨가 좋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는 데도 대회가 강행됐다는 점이다. 실제 대회 당일인 13일 서귀포시에는 5~30mm 가량의 비가 내렸고, 곳곳에는 짙은 안개까지 꼈다.

이에 대해 대회조직위원회와 서귀포시 관계자는 “철인 3종 경기대회는 특성상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며 “대회 당일날 운영요원들이 구간 곳곳에서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