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짜리 업무보고라면 받을 필요없다"

11일 제319회 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이전 교육정 사업내용 그대로 실은 '성의없는' 업무보고서 '도마'

2014-07-12     문정임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이석문 교육감 취임 후 처음 열린 제주도교육청의 제10대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에 대한 첫 업무보고에서는 도교육청의 관행적인 업무보고 자료 작성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은 이전 교육감과 성향과 정책이 확연히 다른 교육감이 취임했는데, 업무보고 자료는 이전 교육정에서 추진하던 내용이 그대로 실렸다며 도교육청의 빈약한 교육감 공약 실천 의지를 문제삼았다.

11일 제31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에서 손유원 의원은 "새로 취임하는 교육감의 업무보고와 양성언 교육감때의 업무보고 내용의 거의 같다"고 질타했다.

손 의원은 "이석문 교육감의 지지 배경에는 교육계에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업무보고 내용만 보면 앞으로 교육청이 추진하겠다는 사업이 지난 교육정의 방향과 다르지 않다. 새로운 교육감의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원찬 부교육감이 "1년을 주기로 교육정책을 준비하다보니 변화 사항을 직접 업무보고에 반영하지 못 했다"고 답하자 손 의원은 "6개월 짜리 업무보고라면 받을 필요가 없다"고 다시 일침을 놓았다.

강경식 의원도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최소한 신임 교육감의 공약 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도 올라와야 하는데 그런 성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도교육청은 교육감의 공약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업무보고 책자 맨 앞장에 한 장으로 요약된 공약 관련 내용에는 심지어 신임 교육감의 5대 핵심 공약 의 상당수가 빠져 있다"며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는 시기를 도대체 언제로 봐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 전국 최하위 보건교사 배치율
이와함께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전국 최하위권인 제주지역 초·중·고 보건교사 배치율 문제가 거론됐다.

홍경희 의원은 "교육감 공약의 핵심은 결국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를 키워내겠다는 것인데 현재 제주지역 보건교사 배치율은 50%로 서울 98%의 절반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교는 111개교 중 34개교, 중학교는 44개교 중 28개교에만 배치돼 있다"며 "특히 보건교사들이 양호실을 찾은 학생들을 보살피는 업무 외에 학생 건강 관련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밀학교의 경우 2명 이상의 보건교사도 필요하다"고 교육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