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테이블서 사라진 ‘카지노’...그렇다면 1시간20분 동안 무슨 얘기?

원희룡 지사, 11일 겐팅 및 란딩 대표와 면담 ‘입장 설명’

2014-07-11     고재일 기자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제주신화역사공원의 복합리조트 투자자인 중국 란딩그룹 및 싱가포르 겐팅그룹 대표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논란이 됐던 카지노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아 알맹이가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원 지사는 11일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1시간 20분 가량 싱가포르 겐팅그룹의 탄희택 회장과 중국 란딩그룹 양지후의 대표와 만나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조성될 복합리조트 ‘리조트 월드 제주’의 성격과 진정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면담은 겐팅과 란딩그룹 두 대표가 원 지사의 당선을 축하하고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의 투자 진정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겐팅의 탄희택 회장은 “리조트월드 제주가 양질의 일자리 증가와 마이스 산업 확대, 관광객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겐팅그룹은 신뢰할 만한 기업이며 환경과 사회사업에도 많은 관심과 기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 지사는 “신화역사공원이 관광객 체류기간을 늘리고 제주에서의 소비 지출을 늘리는 특색 있는 명품 테마파크 사업이 중심이 되야 한다”며 “도민의 우려처럼 숙소분양사업 중심으로 변질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던 복합리조트 카지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생략되면서 궁금증만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원 지사는 “제주의 법과 규정에 따른 별개의 심의 사항으로 건축허가 심의단계에서 전제할 수 없다”고 밝혔고, 탄희택 회장은 “제주도의 입장을 이해하며 운영모델과 관련해서는 주주들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하는 등 카지노에 관한 추가적으로 깊은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원 지사와 겐팅 및 란딩 대표자들의 만남은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상호 이해를 돕는 수준으로 진행됐다”며 “실무적인 논의는 추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논란의 핵심을 비켜가면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