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예총, 제주도미술대전 '주먹구구식' 추진 논란

2014-07-10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회장 강창화, 이하 제주예총)가 올해부터 제주도미술대전 대상작들을 '작가'에게 보관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예총은 올해 치러지는 제40회 제주도미술대전부터 저작권은 제주예총이 갖고, 대상작은 작가들에게 맡기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제주예총 측은 대상작을 보관하고 있는 제주도립미술관 수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도내 미술인들은 작품의 모집과 시상, 보관, 활용을 모두 책임져야 할 제주예총이 예산과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작품 보관을 수상자에게 떠밀고 있어 애초부터 미술대전을 운영할 만한 준비가 덜 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제주예총이 제주도미술대전을 주관한지 20년이 넘었으면서도, 작품을 보관할 공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커녕 수수방관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술인 A씨는 "저작권을 제주예총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품이 손상되면 작가가 책임을 지어야 한다"면서 "작품을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작가 본인에게 관리를 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취지 자체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미술인 B씨 역시 20여 년간 '주먹구구식'으로 미술대전을 추진한 제주예총을 비난했다.

B씨는 "제주예총이 진작 예산을 확보해 수장고를 만들어서 관리를 했어야 했다"면서 "아직 도립미술관 수장고로 옮겨지지 않은 작품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예총이 대상작들에 너무 무관심하다"고 힐난했다.

미술인 C씨는 "결국 작가들도 작품을 관리할 데가 없어 작업실 한편에 보관하게 될 것"이라며 "작품은 '관리'가 중요하기 한 만큼,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예총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립미술관의 수장고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안을 선택하게 됐다"며 "현재로써는 대안이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오는 20일까지 제40회 제주도미술대전 원서교부가 이뤄지고 있다. 작품접수도 20일 진행된다다. 심사와 발표는 오는 23일 동시에 실시된다. 입상작은 오는 8월 19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