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어종 갈치는 '웃고', 넙치는 '울상'

2014-07-08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에서 판매된 수산물 가운데 전통적인 주력어종인 갈치는 판매량과 판매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양식넙치는 가격 하락 등으로 판매액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14년 5월 제주지역 어업생산동향 조사결과(잠정)’에 따르면 5월 제주지역 어업생산량은 6131t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5%(427t) 증가했다.

그러나 판매액은 521억6400만원으로 1년 전과 견줘 9.8%(51억1500만원)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일반해면어업의 생산량은 작년 5월보다 10.4%(350t) 늘어난 3723으로 집계됐다.

생산액도 246억1000만원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13.6%(29억5200만원) 증가했다.

‘주력어종’인 갈치 생산량이 1130t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18%나 늘어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판매액도 140억8200만원으로 57.2%(51억2200만원) 증가하면서 전체 어업생산액의 29.9%를 차지했다.

일반해면어업 판매액에서 갈치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이 넘는 57.2%에 달해 전통적인 ‘효자어종’임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톳(382t, 82.4%), 자리돔(86t, 1075%), 성게류(53t, 63.9%) 등도 생산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우뭇가사리(-289t, -76.2%)와 멸치(-132t, 60.8%), 소라(-77t, 52.0%), 전갱이류(-53t, 42.7%), 참돔(-43t, 55.8%) 등은 생산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천혜양식어업 생산량은 2408t으로 작년 5월에 비해 3.3%(77t) 늘어나는데 그쳤다. 판매액은 224억3900만원으로 1년전보다 무려 26.4%(80억6800만원) 감소했다.

소비부진 등으로 넙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주력 어종인 넙치류 생산량은 5월 한 달 동안 2225t으로 작년 5월에 비해 0.2%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판매액은 30%나 줄어든 200억9300만원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제주연안 조류 형성 등으로 갈치 어획량이 크게 늘어 전체 생산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대표적인 양식어종인 넙치류의 가격부진 등이 겹치면서 생산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