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난 반복’ 월동채소류 면적 다소 줄어들 듯
제주도 1차 재배의향 조사 결과 10개 품목 전년比 2.4% 감소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월동채소류가 처리 난을 겪으면서 올해는 재배면적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산 주요 월동채소류 파종시기를 앞두고 마늘, 양파, 월동무, 양배추, 당근 등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1차 재배(면적)의향 조사를 한 결과 전년 대비 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쪽파(8%), 브로콜리(6.7%), 가을배추(1.9%), 당근(1.5%) 등 4개 작물이 전년보다 늘었고 마늘(-10%), 적채(-9.4%), 양배추(-4%), 양파(-3.4%), 콜라비(-3.1%), 월동무(-2.1%) 등은 재배의향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재배의향 면적이 줄어든 작물은 전국적인 과잉 생산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에 의한 소비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한 품목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마늘의 경우 올해 수매가격이 전년 상품 기준 1kg당 2700원에서 1750원으로 떨어진데다 많은 인력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월동무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말까지 출하된 물량의 가격이 평년(7000~8000원/18kg)에 크게 못 미치는 4000~5000원/18kg에 형성되며 재배의향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는 전년보다 재배의향 면적이 4% 줄었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 결과 다른 지방 가을양배추가 4%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도내 양배추 재배농가들의 적정 재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됐다.
제주도는 해마다 반복되는 월동채소 수급불안 해소와 농업경영 안정을 위해 매년 2회 실시하는 재배의향 조사를 활성화하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연계한 농업관측 조사로 농가들의 적정 재배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배면적 과잉 요인 중 하나인 중산간 지역 초지 및 임야지 등의 무단형질 변경에 의한 월동채소류 재배에 대해 관계 법령에 의거, 강력한 단속을 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월동무와 양배추, 당근 등의 작목 분산에 의한 다품목 소량생산 체제 구축과 맥류(보리류) 재배 지원 방안 도입 등 월동채소류 적정 생산에 의한 농업경영 안정 도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월동채소류 재배신고제를 도입해 2012년 월동무, 지난해 월동무와 양배추를 대상으로 시행했고 채소류 수급조정 추진 시 보다 정확한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해 올해는 당근을 추가, 3개 품목을 대상으로 재배신고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제주도 감귤특작과(064-710-3181)로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