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피부 트러블 원인이 다낭성 난소증후군?

2014-07-03     제주매일
포근해진 날씨에 야외활동 등으로 바람, 햇볕 등에 노출이 많아지면서 피부 트러블이나 갑자기 생긴 여드름으로 피부과를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드름 증상은 좀처럼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사타구니가 검게 변하고 팔과 다리에 다모증까지 생깁니다. 그런데 많은 여성분들이 이러한 증상을 피부과 질환이라고 여기지만, 호르몬 이상을 동반한 다낭성 난소중후군에 의해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난소의 호르몬 이상과 이슐린 저항성이 발생하여 난소의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어 생리불순의 주 증상을 보이는데, 1년에 8회 미만의 월경 또는 35일보다 긴 주기로 나타나는 희발월경 또는 임신은 아니면서 3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무월경 그리고 무배란성 월경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또는 불규칙적인 출혈 양상을 보이는 기능성 자궁출혈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젊은 여성에게서 다모증이나 여드름이 나타나며, 중년 여성에서는 반대로 탈모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는 가임기 여성의 약 10%가 겪고 있으며, 난임의 주된 원인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의 경우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과 심지어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처럼 암 발생이 높아지고 결국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른 복합성 질환들처럼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생리불순이나 피부트러블 등이 있는 젊은 여성은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최근 발생원인 중에 당뇨병과 같은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만, 유전, 노화, 임신, 환경호르몬,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에 의해 몸에서 작용하는 인슐린 시스템의 이상으로 과다하게 분비된 혈중 인슐린이 난소에서 남성호르몬을 많이 생성하게 만들어 다모증, 여드름, 탈모를 불러오고, 뇌하수체에서 난자가 못 자라게 하는 호르몬을 많이 만들게 하여 배란을 못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 우선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체중감소만으로도 혈중 인슐린 및 안드로겐의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고 정상적인 월경 및 배란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주기적인 호르몬 치료로 규칙적인 월경을 유도하게 되며 이미 다모증, 여드름이 동반되었다면 경구용 피임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배란유도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만약 무월경이 오래 지속되었던 분이라면 자궁내막증식증의 위험성이 높아져 있을 수 있으므로 초음파 검사와 필요에 따라 자궁내막의 조직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이 질환의 환자는 다른 불임환자와는 달리 배란유도제에 대한 반응이 아주 미약하거나 아니면 너무 과하게 반응을 보여 난소과자극증후군(난소팽창, 복수 등) 을 보일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하며,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배란유도를 하기 전에 경구피임제투여 같은 전처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고인슐린혈증이 있는 환자는 임신이 되더라도 임신초기까지는 혈당저하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유산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