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승객 '뚝'…선사 경영난 '심각'

지난 5월 뱃길 이용객 14만명…전년 대비 47% '급감'
일부 여객선 운임 상승, 이용객 부담 전가 논란도

2014-07-03     진기철 기자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세월호 참사 여파로 제주와 육지를 잇는 여객선 이용객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런데 승객감소로 선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여객 운임을 인상키로 하면서 승객 급감에 따른 부담을 이용객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와 육지부를 잇는 제주항로 이용객은 14만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26만명과 비교, 47% 급감한 실적이다.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제주항로 승객수가 급감한 것은 청해진해운이 독점하던 인천~제주항로의 운항이 완전히 중단된 영향도 있지만 세월호 사고로 인해 여객선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승객 감소로 인해 일부 선사들은 운임 인상카드를 꺼내 들었다.

부산~제주 항로에 대형 여객선 2척을 운항하는 (주)서경카훼리는 오는 15일부터 여객 운임 을 약 8% 인상한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비교해 승객이 90%가량 급감했고 화물도 40% 이상 줄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는 이유다.

이를 두고 승객 급감에 따른 부담을 이용객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여객선 운임비 상승은 인천항로 수요를  ‘돌려막기’ 식으로 처리했던 제주지역 물류업체들에게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5월 국내 연안 여객선 수송인원은 145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95만 9000명)보다 50만 2000명 줄었다.

이에 따른 선사의 수입(여객+화물)은 252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16억 3000만원(32%) 감소했다. 운임수입은 38%, 화물수입은 13%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