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위기 극복·도민 행복 구현 추진

[민선 5기 우근민 도정 4년 功過]

2014-06-26     이정민 기자

수출 1조원 인프라 구축·지역 불균형 해소 등 추진
1차 산업 새로운 비전 제시·구도심 활성화 사업도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2010년 7월 1일 출범해 지난 4년 간 제주를 이끌어 왔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취임식 당시 ▲경제성장의 위기 ▲사회통합의 위기 ▲재정의 위기 ▲미래비전의 위기 등 제주가 처한 4대 위기를 규정하고 해법 제시를 약속했다.

특히 민선 5기 도정의 비전을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로 정하고 4대 위기 극복을 통한 도민의 행복 구현을 발표, 각종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2010년 2.6%였던 제주지역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5.3%로 끌어올리고 수출 기업 수 역시 114개에서 203개로 늘리며 수출 1조원 시대를 여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달성도 목표연도(2014년)보다 1년 앞당겨 달성했으며 농축수산물 조수입이 2년 연속 3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감귤 조수입 9000억원, 말산업특구지정 등은 앞으로 1차 산업 분야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회통합 부문에서는 올해 제6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처음으로 국가행사로 치러지는데 일조했고 제주권역재활병원 설립·운영, 서귀포의료원 기능 보강, 서귀포예술의전당 건립 등 산남·북 불균형 해소에 노력했으며 탐라문화광장 등 제주시 구도심권 활성화 사업도 추진했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성공적인 개최는 2020년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위한 초석이 됐고 풍력과 LNG사업, 전기자동차, 용암해수산업, 스마트그리드 등 제주의 에너지 자립 도모 및 신성장 동력산업 기틀 마련에도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2010년 채무총액 1조5929억원, 채무비율 24.04%에서 지난해 채무 규모는 1조4557억원으로 줄였고 채무비율도 16.14%로 낮췄다.

예산 규모도 2010년 2조7498억원에서 올해 3조5825억원으로 늘리며 2년 연속 외부 차입 없는 예산편성을 이뤄내기도 했다.

해군기지 갈등·행정시장 직선제 강행·의회와 대립 첨예
외자 유치 우려 여전·7대 경관 전화비는 '元 도정' 부담

그러나 7년여 동안 이어온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사법 처리된 강정주민과 지역 내 갈등은 해결하지 못한 채 4년간의 도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또 지난해 ‘행정시장 직선제’를 추진하며 도민 사회의 갈등을 유발했고 제주도의회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제왕적 도지사”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행정시장 직선제는 도의회 표결을 통해 결국 무산됐지만 그동안 들인 시간과 비용에 대한 책임은 민선 5기 도정이 남긴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반상회 자료’까지 만들며 누그러뜨리려 했던 외국 자본 투자 유치에 대한 도민의 우려는 여전하고 임기 말 초미의 관심을 끌며 결정권을 차기 도정으로 넘기라는 도민 사회의 목소리에도 불구, 제주시 노형동 초고층 빌딩 ‘드림타워’의 건축허가를 결국 승인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7대 자연 경관’ 선정에 소요된  수십억원에 달하는 행정 전화비 부담을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게까지 넘겼다. 제주도는 2017년 9월까지 매달 1억1000만원씩(연간 13억2000만원) ‘혈세’를 ‘7대 경관 전화비’로 지출해야 한다.

우근민 지사는 자신의 공과(功過)에 대해 “훗날 역사의 평가를 기다리자”고 말하며 도정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4년의 제주를 이끌어온 민선 5기 우 도정을 도민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