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맞벌이 부부 비율 '전국 최고'

2014-06-25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자녀 교육 등으로 가계 지출이 늘어나면서 한참 씀씀이가 큰 제주지역 부부 10쌍 중 6쌍은 맞벌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사업체 대표의 여성 비율 등도 전국에서 최상위권에 속해 가계 수입의 상당부분을 여성들이 나눠 맡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청은 25일 ‘2013년 맞벌이 가구 현황’ 자료를 통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제주지역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2만5000가구로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7만6000가구로 60.9%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도내 맞벌이 가구 비율은 전국평균 42.9%보다 무려 18.0%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도 2012년 6월 기준 58.6%에 비해서도 2.3%포인트 늘어났다.

맞벌이 가구 비율이 가장 낮은 울산(36.3%)에 비해서는 24.6%포인트 높았다.

제주지역 맞벌이 가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은 지역내 산업구조에 다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농림어업과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많은 제주지역 특성으로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짓거나 소규모 자영업에 나선 가구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도내 경제활동참가율은 61.9%로 전국평균(52.2%)보다 9.7% 웃돌면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만큼 취업활동에 나선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도내 신설법인도 매달 100개를 육박하면서 창업열기가 지속되는 것도 맞벌이 가구 증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2년 기준 사업체 대표 가운데 여성의 비율을 보면 제주지역은 43.2%로 전국평균 37.6%를 상회하면서 전국에서 두 번째 높았다.

도내 여성 대표 비율은 2010년 42.3%에서 2011년 42.9%, 2012년 43.2%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 도내 맞벌이 가구 중 4000가구는 비동거 맞벌이 가구로 분류됐다. 즉 맞벌이 전체 가구의 5.3%가 직업 때문에 다른 지역에 거주하며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