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타미 준 기린다… 다큐 제작 '눈길'

2014-06-24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재일교포인 이타미 준(한국이름 유동룡). 그가 떠난 지 만 3년이 됐다.

그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고 있다. 수많은 건축물은 그가 살아생전 건축가로서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제주'와도 인연이 깊다. 이어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건축총괄 책임자로 선정됐는가 하면, 제주의 '포도호텔'과 '수·풍·석 미술관', '비오토피아'등을 지으며 건축가로서 절정의 삶을 누렸다.

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제주는 제2의 고향'이라고 칭하며 제주에 상당한 열정을 불태웠다.

그를 기리기 위한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가 만들어 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타미 준의 바다'(제작사 기린그림, 감독 정다운)는 그의 생전 모습을 다큐형식으로 제작한 것이다.

제작사 기린그림은 2012년 '이타미 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제작사측은 지난 20일부터 5일간 제주에 머물며 1차 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포도호텔과 수·풍·석 미술관, 비오토피아 등을 촬영하며 그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았다.

정다운 감독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06년 시아버지와 수·풍·석 미술관과 두 손 미술관 등을 둘러본 적이 있다"며 "완전히 이곳에 매료됨과 동시에, 이타미 준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어 "이타미 준이 2011년 세상을 떠난 직후, 그에 대한 다큐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며 "유족 측과 논의한 후, (다큐를)약 4년 동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타미 준의 영혼은 제주에 묻혀 있다. 그의 유골 역시 제주도 바다에 뿌려졌다"며 "하지만 제주도민들이 그를 잘 알지 못해 안타깝다. 이번 다큐가 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작사측은 오는 9월에 제주를 다시 방문할 예정이며, 이때 제주의 오름과 바다 등을 촬영할 계획이다. 그의 딸인 유이화씨도 촬영에 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만간 그의 주로 활동 공간인 '일본'으로 건너가 촬영을 진행하고, 올해 말 촬영이 마무리 되면 후반작업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께 ‘이타미 준의 바다’를 개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