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지 확장하는 ‘람정’...무슨 이유?
지반 낮아 지하수 접근 쉬운 채석장은 ‘워터 테마파크’?...개발사업서 발생 토사 처리용 부지 등 여러가지 해석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람정제주개발(주)(이하 람정)이 부지 바깥에 붙어있는 마을소유의 채석장과 JDC의 잔여토지 매입을 추진함에 따라 매각여부와 더불어 해당 부지의 용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람정은 신화역사공원 A, H, R지구(251만9627㎡) 일대에 월드테마파크와 테마관광 등을 주제로 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초 오는 24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2조56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해당사업에 대한 재검증 의지를 밝히면서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하지만 람정이 사업부지 밖에 있는 채석장 등의 매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토지의 사용처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JDC는 이미 지난 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잔여부지 2만6669㎡를 람정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채석장(약 24만㎡)의 소유주인 서광리 마을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매각을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람정은 계속해서 주민들과 접촉하며 설득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람정이 채석장 등을 매입하려는 이유에 대해 워터테마파크 등 수영장 관련 놀이 사업장을 확장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광리 마을회 공동목장 부지였던 채석장은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황으로 채석장의 특성상 주변에 비해 지반이 20m 가량 아래로 내려간 상태로 지하수면에 가까운 상황인데다 개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 다른 지역에서도 버려진 채석장을 수영장으로 개조되는 사례가 많이 확인되고 있으며, 물이 맑고 차가운 특성을 갖고 있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때문에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는 람정의 입장에서는 좋은 여건을 갖춘 토지인 셈이다.
또 개발사업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토사 등을 매립하기 위한 장소로도 볼 수 있다. 람정의 사업부지 가운데 40% 가량이 보전대상인 ‘원형녹지’다. 다른 사업장의 경우 여러 가지 방법으로 토사 처리가 가능하나, 원형녹지가 많은 신화역사공원은 이 문제의 해결이 어려운 것은 물론 많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사용이 완료된 후 통상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 채석장이 사업부지 주변에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토사를 채석장에 매립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진흥지구 면적을 확장해 잠재적 개발이익을 높이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신화역사공원 지구는 애초 JDC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으나 채석장 부지는 당시 채굴이 진행되던 상황이어서 사업지구에서 빠졌다.
해당지구를 사업부지에 편입시키면 제주도의 간단한 심사만으로 투자진흥지구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