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 10년 교육감직 가장 큰 성과
제12~14대 양성언 교육감 27일 이임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제12~14대 양성언 제주도교육감(72)이 오는 27일 이임식을 갖고 일선으로 물러난다. 2004년 교육감직에 오른 후 10년만이다.
양 교육감은 2004년 민선(간선)으로 제12대 교육감에 선출된 후 도민 직선으로 13, 14대 교육감에 연이어 당선, 역대 교육감 중 가장 긴 시간 교육감 직을 수행해왔다.
1942년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으로 1964년 교직에 입문한 후 평교사와 교감·도교육청 장학사·교장·서귀포학생문화원장을 거쳐 제4대 교육위원(2002~2004)을 역임, 이어 2004년 제12대 도교육감에 부임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 10년 양성언 교육감 체제의 가장 손꼽히는 성과는 청렴(淸廉)이다.
그도 그럴것이, 10대 교육감이 인사비리 의혹 등으로 불명예 퇴임하고 측근이었던 교육청 간부가 자살한 데 이어 11대 교육감이 불법선거로 구속되는 와중에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2013년 우리나라 750여 공공기관 중 4대 청렴선도기관에 지정돼 국민권익위원회가 뽑는 '대한민국 청렴선도 시책기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시도교육청 청렴도 평가에서는 2006, 2009, 2010, 2012, 2013년 등 5회에 걸쳐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도 우수(2009, 2011), 최우수(2010)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1위(2012), 3위(2013), 4위(2010, 2011) 등의 높은 성적을 올렸다. 네 차례의 평가에서 받은 보상금 381억원은 '1학생 1악기' 사업과 스마트교육 기반 구축, 전 학교 푸른운동장 조성 등 학생들의 생활과 직결된 사업에 두루 투입하며 공교육 내실화에 좋은 선순환 체계를 만들었다.
양 교육감은 보통교육외에도 소외계층이나 일부 특수 계층이 필요로 하는 교육복지 인프라 구축에 정성을 쏟았다.
2006년 서귀포 온성학교가 개교했다. 제주시 특수학교로 통학하는 서귀포시 장애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였다. 2012년에는 제주다문화교육센터가 개원했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점차 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했다. 이곳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글 해득을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교육프로그램과 함께, 다문화가정 학부모 교육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세계시민성 함양을 위한 다문화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같은 해, 제주유아교육진흥원이 설립됐다. 유아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아교육법에 따라 유아를 건전하게 교육할 책임기관이 필요하다는 교육계의 바람을 반영했다.
양 교육감 재임기간, 보다 많은 제주의 학생들이 1~2개의 악기를 다룰 수 있었다. 양 교육감은 시도교육청 평가로 받은 보상금 중 38억원(2011~2013)을 초중고 모든 학교에 악기를 보급하는 '1학생 1악기 아름다운 예술여행' 사업에 투입했다. 사업 3년차인 2013년부터는 매해 연말 아름다운 예술여행 발표회를 열고 학생들이 끼를 발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 대학수학능력시험 2010~2013년도 4년 연속 전국 1위, 제주형자율학교 운영으로 차별화된 교육 인프라 구축,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스마트교육 기반 구축, 외국어학습 지원을 위한 권역별 외국어문화학습관 조성 등 제주학생들의 학력을 유지하고 제주교육이 미래의 교육을 준비하는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한편 양 교육감의 이임식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대강당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