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늘버스 여전히 ‘장밋빛’?...안전ㆍ수익 '찜찜'
안전대책 ‘두루 뭉실’... 지방세 및 물류비 지원 요청 등 행정 의존 양상까지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협동조합 형태의 항공사를 출범시키는 ‘제주하늘버스 사업’이 수익성과 안전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은 고사하고 비용보전을 위해 제주도에 과도한 의존을 하려는 양상까지 보이며 시작 전부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하늘버스협동조합 추진모임(대표 임문철)은 19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제주도민의 항공이동권 보장을 위한 제주하늘버스 협동조합 설립 2차 토론회’를 개최하고 제주하늘버스 협동조합의 안전대책과 손익예측에 대한 평가 등 주제발표와 패널토의를 벌였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안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보완대책이 제시됐으나 “조합원의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안전의식을 활성화하자”는 등의 추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562억 원으로 설정된 연간 매출액 규모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자문위원은 “국내화물 운임을 톤당 50만원으로 적용한 것을 문제가 있기 때문에 30만원으로 하향해야 한다”며 “제주 아웃바운드 화물의 카고 점유율도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평균 인건비가 3600만원 수준으로 다른 항공사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협동조합 출범에 따른 협조사항으로 제주도에 ‘항공기 취등록세 면제’와 ‘김포 및 제주공항 내 점포 임대 노력’, ‘항공화물 이용자 물류비 지원’ 등을 요청하는 등 초기부터 행정에 과다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인상까지 보였다.
제주 하늘버스협동조합 추진모임은 오는 7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원 가입 등을 통한 자본금 100억 원을 조달해 내년 본격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