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농업 체질전환 통해 한국농업 위기 극복할 것”
17일 제주농업 경쟁력 강화 도민대토론회서 밝혀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제주농업의 체질전환을 통해 한국농업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 당선인은 17일 오후 새도정준비위원회(옛 KBS제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열린 ‘제37대 제주도지사직 새도정 준비위원회 제1차 도민대토론회(주제: 제주농업 경쟁력 강화 및 농정 거버넌스)’ 인사말에서 “한국농업이 구조적 위기인데, 제주농업의 의미 있는 시범들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부처에 대해서는 “제주농업을 단순히 지원을 요청하는 대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대한민국 농업에 대해 앞서 나가는 시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봐달라”며 “토론회 등을 통해서 앞으로 제주농업이 가야할 큰 틀에서의 방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신구범 새도정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0년 간 UR(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에서 한중 FTA까지 제주농업은 세계 시장에 노출되고 개방된 상태인데 농업정책 기조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정부는 농민들에게 그저 ‘경쟁력을 갖춰라, 생산성을 높여라’는 말 밖에 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가 하기 힘들면 제주도라도 먼저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원 당선자를 비롯한 제주의 농업 관계자들이 열심히 협력해 국가와 지방의 협치모델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박영범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이사장은 “지금까지 농업의 관점은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팔아서 돈을 벌었던 변동이 큰 사업이었다”며 “앞으로 제주농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역협동경제와 연결을 시도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내 19개 지역농협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주택이나 복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보는 것은 물론 제주도 전반적인 농산물의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모든 과정을 협치를 통해 논의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진행된 도민대토론회에서는 농식품부 유통정책 및 수출정책 방향, 한중FTA 추진농향 등이 소개됐으며 민선 6기 제주농정 수립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