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부채 소폭 증가 농가소득 대폭 늘어

2004년 농가 경제조사 결과

2005-04-23     한경훈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농가소득은 대폭 늘어나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의 ‘2004년 농가 경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당 평균 농가소득은 2900만1천원으로 전년 2287만8천원에 비해 7.9%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의 농가소득은 2003년 3084만9천원에서 3900만4천원으로 무려 26.4% 늘어났다. 농가소득 규모 및 증가율 모두 전국 최고치. 가장 낮은 농가소득을 기록한 경남(2604만4천원)보다 50% 가까이 많다. 또 지역별 농가소득 증가율을 보면 제주에 이어 경북(19.3%), 경남(10.6%), 충남(8.3%), 전남(6.7%), 충북(4%), 경기(3.3%)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지역의 농가부채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기하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쳤다. 2003년 가구당 4309만9천원이던 도내 농가부채는 지난해 4523만1천원으로 2.8% 증가했다. 이는 전국평균(1.02%)을 크게 웃도는 것이나 전국 9개도 중에선 5번째 수준.
이처럼 도내 농가소득이 농가부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지역의 주작목인 감귤값이 6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한데다 감자, 마늘 등 밭작물과 채소류 등의 가격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주지역 농업의존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된다.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농업의존도는 지난해 34.3%를 기록, 전년보다 오히려 6.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심각하고 영세농이 대부분이어서 농촌관광 활성화 및 농가소득 다양화 등 농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