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심판 PK판정 일본서도 '시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승부의 추를 브라질로 기울게 한 일본인 주심의 페널티킥(PK) 판정에 대해 일본 누리꾼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 주심을 맡은 니시무라 유이치(42·西村雄一) 심판은 양팀이 1대1로 맞선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의 어깨를 잡은 데 대해 망설임 없이 휘슬을 불었다.
이 PK기회에서 역전에 성공한 홈팀 브라질이 3대1로 경기를 끝내면서 결과적으로 니시무라 심판의 판정은 승부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솔직히 니시무라 심판이 너무 엄격하지 않았나 싶다"는 글을 올렸고, 다른 누리꾼은 "니시무라가 이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고 적었다. 또 "오늘의 주역은 (2골을 넣은) 네이마르와 니시무라다", "니시무라는 평생 크로아티아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등 비꼬는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자국민 심판을 옹호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한 누리꾼은 "미묘하지만 의연한 판정이었다"고 평가했고, 다른 네티즌은 "어쨌든 (프레드의) 시뮬레이션(일명 헐리우드 액션)이었다. 그렇지만 오심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었다"고 적었다. "니시무라 씨에 대한 비판 중에서는 유럽인들의 아시아인 멸시도 느껴진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런 가운데,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포츠 호치'는 홈페이지를 통해 니시무라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마추어 선수로 뛴 경력이 있는 니시무라 심판은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 1999년 1급 심판 자격을 땄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심판으로 뽑혀, 월드컵 무대에서 휘슬을 분 4번째 일본인으로 기록되는 영광을 누렸다.
남아공 월드컵 때는 '예비 결승전'으로 주목받았던 브라질-네덜란드의 8강전 주심을 보면서 상대 선수의 허벅지를 밟은 브라질 선수의 비신사적 행동을 정확하게 적발,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빼든 판정으로 호평을 받았다.
반면, 2005년 7월 대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중국 선수 총 3명을 퇴장시키면서 퇴장 대상이 아닌 엉뚱한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빼드는 실수를 한 적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