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위한 ‘권력 나누기’
도민사회 갈등·논란 없어야
<민선 6기 ‘元6 도정’ 과제와 전망> 6.수평적 협치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아 ‘접목 형태’ 관심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면서 자신의 첫 번째 약속으로 ‘협치’(協治)를 내놨다.
원희룡 당선인은 지난 3월 16일 출마기자회견장에서 “하나 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당적을 초월해 여·야를 뛰어넘는 플러스 정치를 하겠다”며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정신으로 도민의 참여와 협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지사는 권력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제주의 꿈을 현실의 정책수단으로 담아내는 자리”라며 “다음 선거를 위해 권력을 쓰는 도지사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권력을 나누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원 당선인의 협치는 365일 도민 소득과 도민 행복이 커지고 36.5℃ 제주인의 체온이 담긴 약속이라고 지칭한 ‘제주3·6·5약속’ 중에서 첫 번째로 제시했다.
원 당선인은 ‘제주3·6·5약속’ 1번으로 ‘협체체제 구축’을 내걸고 ▲분야별 전문가와 도민의 목소리가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수평적 협치’ 체제 마련 ▲행정시장에 인사·예산권 부여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마을단위 자치기구 활동 지원의 실천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미 분야별 전문가와 도민의 목소리 반영을 위한 체제인 각종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고 주민참여예산제 역시 시행중인 상황이다.
여기에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예산권 부여도 제주도 행정시기능강화추진단에서 내놓은 방안으로, 검토단계에 있다.
원 당선인은 이와 함께 도정 인수위원회인 ‘새도정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며 선거 당시 상대 당 ‘대표 선수’였던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를 준비위원장으로 선임했고 준비위원회 분과 위원에도 신구범 전 지사와 함께 온 15명의 인사도 포함시켰다.
원 당선인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논란과 갈등들에 대해 통합과 협치라는 말로 항변했고 지난 11일 도정 보고회 자리에서도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원 당선인은 협치라는 대전제 하에 전임 도정들과 차별을 두고 있지만 이에 따른 ‘곱지 않은 시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원 당선인이 말하는 협치가 도민사회에 갈등과 논란거리가 되지 않도록 도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부분도 또 다른 과제로 남아있다.
원 당선인은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당시 ‘선거 공약 중 꼭 지키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도민이 주인이 되지 못하고 공무원이 주인이 됐다는 그러한 도민 사회의 지적이 있어왔다”며 “도민이 직접 도정에 참여하는 협치를 중심으로 모든 일을 현장중심, 도민중심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각종 투자유치와 개발 사업을 비롯한 행정 행위 등을 진행함에 있어 수차례 강조해 온 ‘수평적 협치’를 어떤 형태로 접목하며 처리해 나갈 지에 도민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