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중국에 소개된다
2014-06-12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제주4·3사건을 알리기 위해 출간된 허영선 시인의 '제주4·3(사진)'이 최근 중국어로 번역, 발간돼 화제다.
제주4·3연구소는 재단법인 대만 2·28사건 기념기금회(이하 2.28기금회)가 '제주4·3'을 중국어로 번역하겠다는 뜻을 내비친지 6년 여 만에 세상에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번역은 대만에서 '한국전문가'로 잘 알려진 정내위 연구원이, 번역 심사는 대만 정치대 주립희 교수가 맡았다.
2008년 한국에서 '제주4·3'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을 입수한 주 교수는 충격에 빠졌다. 대만에서 벌어진 2·28사건이 제주4·3사건과 너무나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2·28사건은 타이페이에서 전매국 단속원들이 대만출신 밀수 담배 여성 판매상을 과잉 단속하는 과정에서, 항의하는 대만인들을 향해 경찰이 '총'을 겨누면서 촉발됐다. 이 사건으로 1만 8000~2만8000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이 두사건은 역사적인 배경과 국제적인 환경에서 유사성을 보였으며, 발발한 날짜가 1947년으로 같았다.
2·28기금회 관계자는 "허영선의 '제주4·3'은 '서사보도문체'라는 뛰어난 장점을 발휘, 이해하기 쉽게 저술한 책"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첫 합작품이 미래의 다각적인 교류를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주립희 교수는 서문에서 "제주4·3평화공원에서 1만4000여 명의 피해자의 비를 바라보았다"며 "또한 3만 여명의 피해자들의 반을 대상으로 감정조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