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의 시선, 아이들에게로 돌려놓겠다"
이석문 교육감 당선인 당선 후 첫 공식 기자회견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이석문 교육감 당선인은 "교육감만 바라보던 교육행정의 시선을 아이들에게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위해서만 고민하고 일해달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은 자신이 무한책임을 지겠다고도 말했다.
이 당선인은 9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가진 당선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업무 추진 방향에 대해 "문화를 바꾸는 일이 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 당선인은 "교육감을 바라보던 공무원들의 시선을 아이들을 바라보게 하겠고 모든 교육시스템은 교실수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문화적 충돌이 있겠지만 변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학력·경쟁보다 건강과 행복을 강조하는 진보 교육감 당선인으로서 '학력을 등한시 할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학력의 개념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문제"라고 답했다. "지금까지는 시험을 잘 보는 것을 학력이라고 얘기했지만 앞으로의 학력은 전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학력평가를 모두 없앨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는 시험인 만큼 표본 3∼5%에 대해서만 실시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민주노총 총파업을 주도했다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고 해임된 진영옥 교사에 대해서는 "법적 구제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소통과 통합에 맞는 인물을 찾고 있다"며 "11일께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설왕설래됐던 정무직 부교육감 설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인사는 내부 상황 파악과 조직 장악 후인 내년 3월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편 이날 이 당선인은 양성언 교육감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제주도교육청 실국과장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민주노총, 한국노총, 제주4.3유족회, 제주교총, 전교조 제주지부를 잇따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