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는?
元 당선 시 현 여권 최초의 제주도지사...愼 당선 시 20년 만의 복귀 및 최고령 당선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이번 6.4 지방선거는 당선자에 따라 다양한 선거기록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주요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 원희룡 후보 당선 시 현 여권(새누리당) 첫 제주도지사 선거 승리
먼저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가 당선될 경우, 민자당에서 한나라당을 거쳐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현 여권이 첫 민선 도지사를 배출하게 된다.
1995년 1회 동시지방선거 당시에는 무소속 신구범 후보가, 2회(1998년)와 3회(2002년) 선거에서는 우근민 현 지사가 각각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이어 4회(2006년)에는 무소속의 김태환 전 지사가 5회(2010년)에는 다시 우근민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새누리당이 이번 도지사 선거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또한 관심이 가는 부분은 원 후보의 득표율이다. 역대 당선자 득표율은 1회 40.6%, 2회 52.7%, 3회 51.4%, 4회 42.7%, 5회 41.4%로, 이번 선거에서 원 후보가 득표율 53%를 넘기게 되면 역대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최연소 민선 도지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 신구범 후보 당선 시 20년 만의 현역 복귀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는 민선 1기 도지사 당선자라는 역사적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에 당선될 경우에는 20년의 공백을 깨고 새롭게 도정에 복귀하게 된다.
역대 민선 도지사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최종 투표결과가 뒤바뀐 이른바 역전승은 4회(김태환-현명관)와 5회(우근민-현명관) 2차례에 걸쳐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신 후보를 제주도지사 후보로 합의추대 하기 이전의 지지율은 채 10%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할 경우, 말 그대로 ‘대역전승’이 벌어지는 셈이다.
신 후보의 경우 6.4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지사 후보 57명 가운데 최고령 후보로 기록됐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전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도지사가 되고, 제주에서도 ‘최고령 도지사 당선인’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 박빙 교육감, 누가 되더라도 ‘조명’
박빙의 지지율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제주도교육감 선거의 경우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전망이다.
10년 이상 이어온 양성언 현 교육감 체제가 종식되고 새로운 제주교육의 기수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진보 성향의 평교사 출신인 이석문 후보와 대학총장 출신인 양창식 후보, 양 교육감의 적자(嫡子)임을 자부하는 고창근 후보, 40년 교육통을 자임하는 강경찬 후보까지 확실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 첫 여성 지역구의원 및 공직출신 강세 이어질지 ‘주목’
도의원 선거 또한 관심거리다. 우선 지역구 최초의 여성 도의원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9대 도의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던 새누리당 현정화 후보와 이선화 후보 등이 지역구에서 남성후보와 경쟁하고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방문추 후보도 링에서 ‘맞짱’을 뜨고 있다. 새누리당의 김효 후보와 양임숙 후보, 무소속의 김영심 후보 등의 활약상도 관심사다.
공직자 출신들이 선거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것도 제주지역 선거의 한 단면이다. 구성지(제주시 기획실장), 현우범(제주도 축정과장), 한영호(서귀포시 성산읍장) 후보 등 공무원 출신의 도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 도의회의 문을 두드리는 전직 공무원들이 늘어났다.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 퇴직한 강승화 전 제주도국제자유도시본부장을 비롯해 고태민 전 애월읍장, 강연호 전 표선면장 등의 도의회 입성여부에 공직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