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횡령.뇌물…경찰 왜 이러나
2014-06-02 제주매일
요즘 경찰이 이상하다.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시민을 다치게 하는 경찰관이 있는가 하면, 마약 사범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가 입건된 경찰관도 있다. 이뿐이 아니다. 자신이 수사하던 사건의 압수물품을 빼돌렸다가 횡령 혐의로 입건된 희한한 경찰관까지 있다.
도민들의 생명 재산을 범죄자들로부터 보호해야 하고,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해야 할 제주경찰 내부에 압수물품을 빼돌리고, 다른 사람도 아닌 마약사범으로부터 150만원의 뇌물과 50만원어치 향응을 받았으며, 음주운전을 하다 2중 추돌 사고까지 일으켜 시민을 다치게 한 경찰관 등이 모두 3명이나 있었다면 이는 보통 일이 아니다. 마땅히 제주경찰청장의 사과라도 있어야 할 사안(事案)이다.
경찰관의 음주운전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가끔 있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가끔씩 있게 될 것이다. 행정직 공무원은 물론, 일반 도민, 학자들도 가끔은 음주운전을 하는데 경찰관이라고 해서 영원히 단 1건의 음주운전도 없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 과욕일 것이다. 그렇지만 과문(寡聞)한 탓인지 모르나 마약사범에게 뇌물과 향응을 받고, 자신이 수사하던 사건의 압수품을 빼돌린 경찰관이 있었다는 말은 이번 말고는 들은 적이 없다. 지방경찰청장이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