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칫솔질만으론 안돼요"

2014-06-02     제주매일

치과 공중보건의사로서 민원인 환자분들을 보다보면 치과에 오시기 전에 분명히 이를 닦으셨는데 치아사이에 음식물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치열이 고르지 않으신 분들, 잇몸이 좋지 않아서 치아 사이에 잇몸이 채워지지 않는 경우에서는 흔히 볼수 있다. 이것은 칫솔질이 잘못되었거나 칫솔 이외의 구강용품을 사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결과이다.
 칫솔질을 잘 하는 방법은 먼저 칫솔이라는 도구 선택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은 안정되게 잡을 수 있는 손잡이에 칫솔머리가 크지 않으면서 2~3개 치아에 동시에 닿을 정도로 크면 좋다. 또한 치아와 잇몸 사이가 많이 파져있으신 분들은 칫솔모가 센 모가 아닌 부드러운 모를 쓰는 것을 추천하며, 칫솔이 닳으면 음식물 제거 효율이 적어지니 보통 2~3개월마다 교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칫솔질 방법도 중요한데, 옆으로 수평으로 닦는 칫솔법은 횡마법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학교에 가기 전 아이들이나 하게끔 나온 것으로 성인이 계속 이러한 칫솔질 법을 사용하면 치아머리부분과 치아뿌리부분 사이가 마모가 되어서 찬물을 먹을 때 시린다던지 하는 결과를 나타내게 된다. 성인이 할 수 있는 칫솔질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건강한 성인은 칫솔을 수평방향이 아닌 수직방향으로 45도로 잇몸쪽을 향하여 칫솔모를 대고 차이와 잇몸에 대해 씹는 면 쪽으로 회전시켜서 닦는다. 이것은 잇몸에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고 음식물이 잘 제거된다.
  또한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옆면 쪽은 잘 닦을 수가 없다. 이것을 보강하기 위해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치실은 아직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치아 옆면을 효율적으로 닦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서 완전한 칫솔질을 이룰 수 있다. 또한 큰 치아사이 공간을 가지고 있으면 치간칫솔이라는 것을 사용하면 치아사이 공간에 낀 음식물을 이쑤시개보다 더 쉽고 잇몸의 상처없이 제거할 수 있다.
 끝으로, 치아가 안좋으면 영양분섭취를 잘 할 수 없으며 이러한 영양분섭취가 부족하면 다시 치아가 안좋아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치아건강은 다른 신체의 모든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케이블 TV광고에서 암보험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것이 치아보험인데, 관리가 안 된 치아의 치과치료비는 만만치 않아서 점점 더 이러한 보험상품이 나오는 것 같다. 올바른 잇솔질과 함께 적절한 부가적인 구강위생 보조기구를 사용하여 치아건강에 조금만 미리 신경 쓴다면 치과치료비용도 줄이고 자신의 건강한 치아로 오래오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