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의 위기극복을 위한 제안

2014-06-01     제주매일

2014년산 전국의 마늘 생산량은 329천톤~343천톤이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2012년 생산량과 비슷한 물량으로 전년도 재고량을 제외하면 수급불균형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가격은 낮게 형성되어 정부에서 가격 안정을 위해 전년도 재고 물량의 시장격리와 금년 산 마늘의 수매 비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체 및 농협에서 지난해 마늘 재고로 햇마늘에 대한 구매 여력이 부족하여 농업인들이 가격전망을 어둡게 보고, 앞으로 재배면적을 줄이려고 하고 있어 제주 마늘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
마늘이 계속 소득 작물로 유지되고 농업인들이 삶의 질 이 향상되기를 희망하면서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개선된 방법의 도입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품종을 바꾸자. 대서마늘은 재배면적이 계속 증가하여 난지형 마늘 재배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8년 20% 수준에서 ’13년 34%까지 증가 하였는데 제주에서는 뽑기 어렵고 건조도 어렵다고 재배하지 않고 있는데 남도마늘보다 대서마늘이 크며 매운맛이 덜하고 깐 마늘 수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 품종을 도입 재배하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훨씬 높일 수 있다.
둘째 기계화 하자. 경북의성의 마늘 재배 농업인들은 오래전에 개발 보급된 경운기 전용 파종기로 100% 파종하고 있다. 우리와 심겨지는 간격이 달라 줄뿌림 한 것같이 보이지만 수량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금년 6농가에 최신식 마늘파종기를 보급하고 마늘재배의 기계화를 시범보일 계획이다. 수확기를 이용하면 뽑기 어려운 대서마늘도 재배가 가능할 것이고, 대서마늘은 쪽이 이중으로 붙어 있어서 짧은 기간 자연건조로는 건조가 어려워 건조기를 이용해야 한다. 제습 및 저온 저장이 가능한 새로운 건조기를 개발하도록 하여 건조 시험 중에 있다. 파종 및 수확에 많은 노농력이 필요한 것을 기계로 바꾸면 생산단가가 훨씬 낮아질 것이다.
셋째 기능성 마늘을 생산하자. 마늘은 여러 가지 기능성이 많은 식품원료로 알려져 있고 그 주성분은 ‘알린’인데 이 성분의 함유율을 높이기 위해 봄철에 유황을 3회 정도 뿌려주는 시험을 끝내고 성분 분석을 준비 중이다. 즉 ‘유황마늘’을 만드는 것이다. 유황을 뿌리면 ‘알린’의 증가여부와 관계없이 병 발생이 줄어든다. ‘알린’ 함유율 증가가 확인되면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다.
가격이 낮다고 마늘을 새로운 작물이 아닌 채소류로 바꿔 재배하면 똑 같은 피해가 확대되므로 위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제주도 전체농업인이 살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