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ㆍ세무사 등 '리스트' 발견

정신지체 장애여성 70차례 성매매

2005-04-22     김상현 기자

정신지체 장애인 여성을 이용해 매춘을 알선하고 대금을 가로채는 등 사이버 포주행세를 한 '무서운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벌인 `인터넷 성매매`에 3개월간 30여명의 `부끄러운 어른들`이, 이 중에는 30대 지자체 공무원과 세무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고교를 중퇴한 친구사이인 Y양(17. 서귀포시) 등 10대 소녀 3명을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미 구속된 O군(17)과 단순 가담자 O양(17.제주시)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을 통해 장애인의 성을 돈을 주고 산 조모씨(32) 등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인 Y양 등 3명은 지난해 12월 20일 서귀포시 소재 모 PC방에서 혼자 채팅을 하고 있는 어수룩한 모습의 K양(20.정신지체 3급)을 발견, 그녀를 이용한 성매매를 시작했다.
이들은 곧바로 채팅 사이트에서 '조건만남' 등의 제목으로 방을 개설, 남성들과 접촉했다.
대부분 30대 직장인인 남성들은 성매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쉽사리 이들의 제의에 응했으며 PC방 근처 약속장소에서 이들에게 10만원을 주고 K양을 넘겨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3개월 간 모두 70여 회에 걸쳐 K양에게 성매매토록 해 700만원을 가로챘다.
특히 조사결과 주범인 Y양의 핸드폰에는 K양과 성관계를 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210명의 남성들의 연락처가 남겨져 있었으며, 경찰은 이를 토대로 30명을 조사한 끝에 조씨 등 5명으로부터 성매수 사실을 자백 받았다.
그런데 조씨 등 5명은 경찰조사에서 "K양이 장애인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양은 하루 많게는 5번의 성관계로 처녀막파열은 물론 남성기피증, 정신분열 등이 증상이 심각하다고 경찰은 덧붙였으며 임신은 되지 않은 상태다.
우희범 사이버 수사대장은 "Y양 등은 IQ50의 K양과 함께 여관에서 생활하며 용돈을 벌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현재 이들이 사용한 채팅사이트의 아이디 및 휴대폰 통화내역을 분석, 남성들을 상대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양의 가족들은 지난 13일 도내 모 센터에 상담을 의뢰했으며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피해 신고를 받고 이들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