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세먼지 농도, 전국 최악만 5월 한달간 10일

반면 초교 111개교 중 실내체육관 있는 곳은 64곳 뿐

2014-05-30     문정임 기자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제주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날이 5월 중 열흘이나 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주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실내체육관을 갖추고 있어 대기 상태에 따라 실내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학교는 전체의 절반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 지가 환경부가 실시간 대기환경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한 '에어코리아' 사이트에 게재된 지난 1~30일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일별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 일별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날이 30일 중 10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던 열흘간의 농도는 최저 49에서 최대 208㎍/㎥였다.

환경부는 6개 예보 등급을 정하고 ▲81 이상일때 '노약자들의 장시간 실외활동 자제' ▲121이상일때 '무리한 실외활동 자제' ▲201이상일때 '실외활동 제한'을 권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5월 한달 중 미세먼지 농도가 81을 넘어 노약자와 호흡기·심질환자 등의 장시간 실외활동 자제가 필요했던 날이 8일에 달했다. 

반면 제주지역 111개 초등학교 가운데 실내체육관을 갖춘 학교는 64개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 체육관이 없는 47개의 초등학교들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도 먼지를 들이마시며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동초등학교의 경우, 병설유치원 원아를 포함해 700여명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 실내체육관 건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교지 부족 등의 이유로 추진을 못 하고 있다. 500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인 제주교대부설초는 체육관이 없어 대학 체육관을 빌려쓰고 있고, 250여명이 다니는 광령초 등도 실내체육관이 없어 야외운동장과 교실 수업에 의존하는 상태다.

특히 대부분의 학교가 대기 오염 농도에 대한 인식이 낮아,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체육수업을 야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점도 학생 건강에 위험요소로 지적된다.

동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아직 대기중 상태를 확인해 야외수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며 "2개 교실 크기의 다목적 교실은 있지만 제대로 된 체육 수업이 이뤄질 수 있는 실내체육관은 없어 수업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