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원로시인 '김시종' 조명하다
2014-05-29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재일 원로시인인 김시종(사진)을 조명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작가회의(회장 김수열)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김시종 시인을 초청한 가운데, '국제문학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김시종 선생의 삶과 문학적 세계관을 조명해보고자 마련됐다. 또한 그의 '니카타 시집'이 한국어로 처음 번역·출판된 것을 기념하고자 준비됐다.
심포지엄 첫 번째 행사는 31일 오후 2시 제주시 열린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이날 그가 직접 기조강연을 하게 된다. 이어 행사 이튿날에는 그와 참가자들이 제주시 관덕정 일대의 지역을 걷게 된다. 그는 제주4·3발생 초기의 제주분위기 등에 대해 설명할 참이다.
김수열 회장은 "일본에서 독보적으로 평가받는 그의 문학세계와 경계인으로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삶의 이야기들을 듣고 싶었다"며 "이번 행사가 그에 대한 연구가 논의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1929년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그는 1935년 제주도로 이주했다. 1948년 제주4·3항쟁에 참여해 이듬해인 1949년 일본으로 밀항했다. 그 후 윤동주의 시 '하늘과 발맘과 별과 시'를 일본어로 번역하고, '경계의 시', '재역 조선시집', '잃어버린 계절'등을 발간했다. 문의)010-3698-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