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별초 역사적 베일 벗긴다
제주시, 항파두리 내성 유적 발굴 조사 착수
2014-05-28 박민호 기자
제주시는 제주의 대몽항쟁 근거지인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사적 제396호)’ 내성지에 대한 2단계 발굴조사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용역비 2억1000만원(국1억4700만원, 지방비6300만원)을 투입해 (재)제주고고학연구소에 의뢰한 것으로 지난 20일 시작된 용역은 오는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2011년 내성지 시굴조사(A=92,223㎡)를 통해 당시 삼별초 관련 건물지 및 청동유물, 자기편 등 유물이 다수 확인됨에 따라 지난해 발굴조사(A=2,000㎡)로 전환, 연차적으로 추가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제주시는 이를 통해 내성지의 주요 건물지와 중요 시설물의 배치와 구조, 성격을 명확하게 고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내성지의 1단계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된 11동의 건물지는 제주 삼별초 이전 항전지인 진도 용장성 건물지와 유사한 건축양식과 기법을 보이고 있으며, 출토된 유물(청자류․청동류․와전류)은 강화 고려 중성과 진도 용장성에서 출토된 유물과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13세기 몽고와 고려(강화 중성), 진도와 제주도 삼별초 간의 교류사를 이해하는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용역과 관련, 김윤자 문화예술과장은 “향후 내성지의 순차적인 발굴조사에 의한 구체적인 기초자료 확보 할 계획”이라며 “이후 객관적 조사․분석 등을 통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의 역사를 새롭게 규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