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떠나는 '실속 여름휴가' 자리잡다

6~7월 제주기점 항공여객 증가세 확연…LCC, 고객 모시기 한창

2014-05-26     진기철 기자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여름휴가 성수기 패턴 변화가 확연해지고 있다. 6~7월 제주 또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증가율이 그동안 최대성수기로 분류되는 8월 증가율을 앞지른 지 오래기 때문이다.

2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09년 6월 52만1000여 명에 그쳤던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6월에는 95만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16.2%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8월 관광객은 2009년 74만4000여 명에서 2013년 117만 7000여 명으로 연평균 1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단순방문객만 놓고 보면 여전히 8월이 성수기임을 입증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6월만 못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6월 중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여객 역시 지난 5년 동안 10.3% 성장, 8월 성장률 5.7%를 2배 가까이 앞질렀다.

이는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가 대중화 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수기 여행지의 번잡함이나 성수기 대비 반값 수준인 비용 등을 고려해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다녀오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는 해외여행 행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출국자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이 8월은 9%인 데 반해 6월은 12.3%, 7월은 9.2%로 집계됐다.

여름 성수기가 끝난 9월 역시 5년간 제주방문 내국인과 우리국민의 해외 출국 증가율이 각각 19.7%와 16.1%로 6·7·8월보다 높게 나타나 이른바 ‘이른 휴가’ 또는 ‘늦은 휴가’ 등 성수기를 피해 떠나는 여행 시기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6월과 7월 중순 사이 휴가를 떠나는 ‘실속 여름 휴가족’을 잡기 위한 각 LCC들의 마케팅도 눈에 띈다.

우선 제주항공은 여름철 여행시기 변화에 맞춰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내선은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이용 가능한 편도항공권을 최대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김포-제주, 부산-제주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청주-제주 노선은 3만 2600원(총액운임)부터 예매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일찌감치 지난 4월 초특가 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포~제주, 대구~제주 노선 편도가 최저 2만 6000원(총액운임)에 내놨다. 여행기간은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여름휴가 계획 수리비기를 늦추고 있다가 닥쳐서 준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면서 “성수기만 피하면 절반 값에 2배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