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들녁서 '실종' 잇따라

이달에만 벌써 3명 사고…작년엔 8명

2005-04-21     김상현 기자

매년 이맘때 도내에서 발생하는 '고사리 실종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는 유독 봄이 늦게 찾아 왔지만 최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앞으로 본격적인 고사리철에 접어들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께 김모씨(70.)는 남제주군 성산읍 야산 일대에서 주민들과 함께 고사리를 채취하다 실종됐다.
실종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과 119구급대 대원 30여 명은 수색에 나서 1시간 30분만에 김씨를 발견했다.

이에 앞서 이날 2시 45분께도 북제주군 구좌읍에서 고사리를 캐던 김모씨(52.여)가 실종돼 함께 갔던 시누이인 또 다른 김모씨(46.여)가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됐던 김씨는 H기업사 남쪽 야산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도소방재난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10일도 채 되지 않는 기간동안 3명이, 지난해에도 8명, 2003년에도 5명이 구조되거나 자력으로 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방재난관리본부는 길을 잃는 경우 대부분이 낯선 지리에서 땅만 보며 고사리 채취에 몰입하다 길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칫 장시간 실종사고로 이어져 '목숨을 건 고사리 캐기'로 돌변할 수도 있어 도소방재난관리본부는 반드시 비상식량과 휴대전화, 호루라기 등을 갖고 일행과 함께 고사리 채취에 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오는 24일 남원읍 수망리 일대에서 고사리 꺽기 대회와 관련한 범죄 예방 및 각종 조난사고 등을 우려,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한 범죄 예방을 위해 호루라기 1550개를 여성 및 노인, 관광객에게 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