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존 지키고 깨끗한 도정 창출 가늠하는 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공동기자회견 열고 유권자 지지 호소
새누리당과 대결구도 형성해 지지세력 결집 시도 나서
[제주매일 고재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공동위원장 김재윤?오수용)이 21일 6.4 지방선거 출마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제주의 자존을 지키고 안정되고 깨끗한 도정을 창출할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선거’라 규정하며 도민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도당 관계자와 신구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박희수와 양윤경 행정시장 러닝메이트, 도의원 후보 등이 참석한 이번 합동 기자회견에서 오수용 공동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수십 년 이어져 온 개발시대를 청산하고, 도민이 주인이 되는 삶의 질의 시대로 나가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겨냥해 “중대한 기로에 선 제주를,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무책임한 정권에서 차출된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제주를 잘 아는 제주사람’이 있다”며 “비전이 있고 준비된 지도자,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켜줄 지도자와 함께 도민을 위해 헌신해 온 도의원 후보들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재윤 공동위원장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제주도 잘 모르고 자신이 서울시민임을 내세우고 고향 제주를 열등적인 요인으로 판단할 후보를 선택할지 아니면 제주를 잘 알고 제주를 위해 검증된 도지사를 원하는지를 잘 판단하는 선거”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대량문자를 발송하지 않고 유세를 하지 않는 조용한 선거를 약속한 원 후보가 도의원 후보 유세현장에서 찬조연설 명목으로 유세를 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 원칙을 지키는 정치를 하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주출신 소설가 현기영씨의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귀양 온 사람들이 다시 한양에 복귀할 때 제주의 토호세력들은 ‘등 푸른 고등어 같은 처녀’들을 바쳤다는 대목이 있다”며 “현 작가가 그걸 쓰면서 울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새누리당을 포함해서 원 후보 스스로가 누구의 대리인인지 아니면 제주인인지 확실히 대답해달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대결구도를 ‘박근혜 정권 심판’ 과 ‘서울시민 원희룡 대 제주도민 신구범’, ‘거짓말 대 진심’, ‘급조 대 준비’ 등의 프레임으로 끌어가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몇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원 후보측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여세를 몰아붙여 지지세를 결집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오는 23일 제주시청 광장에서 중앙당과 외부인들의 참여를 가급적 배제한 상태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