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은 제주의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다

2005-04-20     제주타임스

제주도에만 있는 것은 오름이고 제주도에만 없는 것은 철도다. 퀴즈같은 표현이지만 사실이다.
제주도의 전체면적은 1,818,6 km2(뿌리깊은나무) 다.

거제도의 5배 울릉도의 25배 크기로 단순 비교로 보면 큰 땅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절대로 훼손할 수 없는 소중한 땅이 너무 많아서 더 좋다 좋은공기와 맑은물과 아름다운 풍경과 건강한 숲은 더 좋다.

한라산은 민족의 영산답게 정상에 물을 담고있는 백록담이 있고 1950m의 남한최고봉 아래에 아름다운 치마폭처럼 제주땅을 펼쳐 거느리고 있다.
그 허리쯤에 중산간이라 불리는 광활한 대초원과 옹기종기 돌담이 속삭이듯 이웃하며 살았던 중산간마을이 있었다.

“중산간 광활한 초원에는 눈을 흐리게하는 색깔이없다
귀를 멀게하는 난잡한 소리도 없다.
코를 막히게하는 역겨운 냄새도 없다.
입맛을 상하게하는 잡다한 맛도 없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그 어떤것도 없다.
나는 그런 중산간과 초원을 사랑한다“
               -김영갑의 글  오름 한귀절 -

제주의 오름은 새로운 제주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왼종일 성판악에서 관음사에서 어리목에서 영실에서 한라산만 오른다.

물론 해발 600m 이상의 국립공원으로 묶어둔 한라산은 비경을 품고있고 백록담은 압권이지만 한라산기슭에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제주 오름에서는 육지와는 사뭇다른 감동과 희열을 맛볼 수 있는 또다른 맛이 있다. 거기는 제주사람들이 공동체의 삶을 일구어온 마을이었고 바다를 보고 곡식을 일군 생활터전이다.

그리고 오름은 제주인의 눈물이 녹아있고 태고의 생명체들이 쉼쉬고 있는 자연의 보고다 육지에선 이미 사라진지 오래된 할미꽃이며 물매화 노루발톱…

헤일 수 없는 각종 야생화들이 4계절 번갈아 가면서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야트막한 작은 봉우리 같지만 한숨에 오르기엔 벅찬 경사가 있고 다 오르면 또다른 감동의 분화구며 확트인 전망은 오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신비가 제주의 오름이다.

얼마전 KBS에서 해외취재로 보여준 프랑스의 오름지대인 오베르뉴지방의 해외취재물에서 보았지만 제주의 오름은 가히 세계적인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땅이 드넓은 프랑스의 오름에 대한 이용이나 활용방안이나 오름 보호는 별개로 하더라도 결코 제주의 오름은 또 다른 얼굴로 용도로 가치가 있다. 

이젠 오름을 제주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소중하게 다시 보자.
제주엔 368개의 오름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여기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오름도 있고 개인소유의 땅으로 된것도 있고 개발업자들의 난개발 대상지도 있다.

물론 368개의 모든 오름을 보호할 욕심은 버리자.
오름의 생성과 가치와 생태와 활용성을 전문가에 의해서 파악하고 절대 보호해야할 오름과 복구해야할 오름 관광자원화할 오름으로 정리하는 오름에 관한 보존과 관리의 기본계획을 서둘러 추진해야한다.

우선시급한 대표적 오름을 지정하여 더 이상의 훼손을 차단하고 당장 활용하거나 이용 할 수 있는 오름으로 구분할일이 더시급 한것같다.
하루빨리 접근로를 정비하거나 출입금지를 시켜야한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오름이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
파괴는 순간이지만 복구는 엄청난 댓가를 치룬다.

지 병 오 KBS제주총국 문화사업담당